본문 바로가기
  • 현대정치철학연구회
■ 工房 강좌/[완료] 푸코 '81년 루뱅 강의 강독

미셸 푸코의 1981년 루뱅 강의 상세 목차

by 상겔스 2019. 4. 2.

 

 

강의 소개 및 목표

1984년 타계한 미셸 푸코는 매해 콜레주드프랑스에서 강의를 했으나, 이밖에도 미국과 캐나다, 벨기에 등에서도 강의를 했다. 우리는 이 중에서 19814월부터 5월까지 벨기에의 루뱅가톨릭대학교에서 이뤄진 7의 연속강의를 8에 걸쳐 강독 형식으로 읽고자 한다. 이 강의록은 악을 행하고 진실을 말하다(Mal faire, dire vrai : Fonction de l’aveu en justice)라는 제목으로 루뱅대학교출판부에서 2012년에 출판됐다.

이 강의록이 흥미로운 까닭은 몇 가지가 있다.

1) 육체의 고백과 나란히 후기 푸코잃어버린 고리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7라는 강의 횟수는 매년 이뤄진 콜레주드프랑스 강의의 대략 절반의 길이에 해당된다. 이렇게 긴 강의는 1983년의 통칭 파르레시아 강의”(국역본은 담론과 진실)뿐이다. 영어로도 접할 수 있는 담론과 진실강의가 거의 고대 그리스만을 다룬다면, 악을 행하다, 진실을 말하다는 고대 그리스는 물론이고 육체의 고백과 관련된 중세 기독교를 거쳐 현대에 이르고 있다. 다시 말해 이 강의는 푸코가 서양사상사 전체를 가로지르면서 자신의 마지막 문제틀을 상당한 분량으로 정리해서 말한 유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록은 대체로 70년대 말부터 점차 고대로 회귀하는 경향을 강화하고, 칸트의 계몽이란 무엇인가를 논하면서(자기와 타자의 통치 1198315일 강의), 철학사 전체를 파르레시아’, 진실 말하기의 역사로 묘사하는 장대한 전망을 삽화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악을 행하다, 진실을 말하다처럼 시간을 되돌려 현대로 돌아오는 일은 결국 없었다. 이런 점에서 이 루뱅강의는 이른바 과거로의 회귀가 시작되는 시점이면서도, 현대로 돌아오는 전망을 나름의 분량을 갖고서는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강의이다.

2) 이 강의는 81년에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직전에 행한 통치성이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통치라는 키워드가 사라졌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2년 동안에 걸쳐 이뤄지고, 그래서 강의록도 2권으로 출판된 자기와 타자의 통치라는 공동 제목에서도 여전히 통치라는 단어는 살아 있다. 그럼에도 진리진술’(véridiction)이라고 바꿔 말해지는 성의 역사 1고백은 이 루뱅 강의에서는 형벌의 실천, 권력과 연결되는 고백이다. 파르레시아자기와 타자의 통치에서는 주체의 용기와 연결되는 파르레시아이다.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연구자들이나 독자들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것은 거꾸로 그렇게 읽는 사람들의 입장을 다시 묻는작업이기도 할 것이다.

3) 푸코는 진리진실는 법률, 특히 형법이 쉽게 활동작동하도록 해주지 않습니다고 말한다. 진리를 말할수록, 개인의 인도이기도 하면서 집단의 통제이기도 한 통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이상해진다는 모습을 푸코는 여기서 고백자백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 보여주려고 한다. 이처럼 통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테크네기술로서의 통치도 발달하게 됐다는 푸코의 인식은 물론이고, 이런 역설과 무리(無理)를 해소하려는 것이 새로운 역설과 새로운 무리를 거듭 양산하고 변주하는 모습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펼쳐 보여준다.

4) 푸코는 생전에 오이디푸스 왕과 관련된 강의를 여러 차례 했다. 지식의 의지에 관한 강의(1971년과 1972), 진리와 사법적 형태들(1973), 생명체의 통치에 관하여(1980), 자기와 타자의 통치 1(1983) 등이 그것이다. 루뱅 강의 “2. 1981428에서도 이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진다. 이 반복 속에서 차이를 읽어낼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는 재미도 있다.

5) “4. 56일 강의의 각주 59에서는 광기의 역사에 대한 데리다의 비판과 그에 대한 푸코의 응수가 오갔던 때로부터 한참을 지나 1981년의 시점에서 푸코가 어떻게 당대의 시점에서 다시[수정 혹은 차이를 동반하면서] 말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6) 그러나 이 강독 강의는 강의 순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루뱅 강의록은 다른 것들과 달리 강의 정황이 매우 길다. 아래의 일정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전문 연구자들은 전문 연구자들대로, 초심자는 초심자대로 읽고 이해하자는 차원에서 편집자 주, 강의 정황을 먼저 읽고 푸코의 전체상을 나름의 방식으로 그려보도록 한다. 이 강의록 이후 우리는 자기와 타자의 통치 1을 모두 읽은 후에 자기와 타자의 통치 2을 읽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푸코가 의거하는 피에르 베르낭이나 피에르 아도와 교차해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며, 특히 4강 및 5강을 조르조 아감벤의 왕국과 영광, 신체의 사용(미번역)과 엮어서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된 이후의 세미나 또는 강의도 기획 중이다.

 

강의 일정

강의 회차 및 일시

상세

1

편집자 주, 강의 정황읽기

편집자 주

강의 정황

2

개강 강의

루레, 고백과 치료시술 / 자기에 관한 진실 말하기와 자기의 인식에서 얻어진다고 가정되는 효과 / 고백의 성격들 / 서양 기독교 사회에서의 확장 : 자기의 진리와 연결된 개인, 그리고 말해진 진리에 의해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의무가] 부과된 개인 / 역사-정치적 문제 : 개인은 자신의 진리와 자신에게 행사되는 권력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 역사-철학적 문제 : 개인은 스스로 서약하는 진리진술의 형식들에 의해 어떻게 연결되는가 / 실증주의와의 대위법 : 진리진술에 대한 비판철학 / 형벌제도에서 누가 처벌받는가라는 문제 / 형벌실천과 통치의 테크놀로지 / 진리에 의한 통치

3

1. 1981422

진실된 발화의 정치적·제도적 민속학 / 진실을 말하기, 정의[사법]를 말하기 / 연구의 한계[경계]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진리진술과 사법진술 / 메넬라오스와 안틸로코스의 투쟁 / 안틸로코스의 고백의 목적[대상] / 재판과 아곤[경합] : 아곤과 진리 / 경기와 맹세의 도전, 두 개의 진리 전례[liturgie], 힘의 진리를 정의롭게(avec justesse) 재현하는 두 개의 게임 / 추도의 의례 / 헤시오도스의 노동과 나날에서 진리진술과 사법진술 / 디카제인dikazein크리네인krinein / 디카제인에서 소송인의 맹세와 공동선서인들 / 두 명의 게임, 두 경쟁상대의 사회적 영향력의 기준 / 크리네인에서 재판관의 맹세 : 세 명의 게임, 디카제인의 기준 / 경쟁상대의 사회적 영향력에서 사물의 현실: 디카이온알레테스altêthes

4

2. 1981428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왕에서 법의 재현[상연] / 사법적 패러다임 / 비극의 판결(ressort, 관할영역) / 두 개의 아나그노리시스( Anagnorisies), 세 개의 알레투르기[진리술] / 진리진술과 예언 / 진리진술과 참주정(tyrannie) / 진리진술 그리고 고백의 증언 / 당사자들의 중요성, 발언의 자유, 조사(enquête)에 있어서 진리효과의 조건 / 오이디푸스에 의한 인지의 조건인 코러스에 의한 인지 / 진실 말하기에서 <>를 말하기로 / 노모스[]에 일치시킨 절차 : 예언자의 진리진술을 반복하고 테크네tekhnê·테크네스tekhnês[중의 술]의 인간의 진리진술을 보완하는 진리진술

5

3. 1981429

초기 기독교에서 텍스트의 해석과 자기의 해석 / 고대 이교도에서 자기의 진리진술 / 피타고라스파의 양심의 검사[점검] : 자기정화와 기억술 / 스토아학파의 양심의 검사 : 자기의 통치와 규칙의 상기 / 스토아학파의 혼의 피력expositio animae : 정념의 의술과 자유도 / 초기 기독교에서의 회개 / [기독교 공동체로의] 복귀 문제 / 상태를 현시하는 신분으로서의 회개 / 엑소몰로게시스[exomologésis, 참회]의 의미 / 고백의 형태를 띤 삶, 삶의 형태를 띤 고백 / 애원의 의례 / 의학 모델이나 사법 모델이라기보다는 순교 모델 / 자기의 진리진술과 자기의 고행 / 죄인으로서의 자기의 공개에서 자기의 조서작성으로 / 유혹과 착각

6

4. 198156

4~5세기 수도원 제도들에서 진리진술의 실천 : 사막의 교부의 말과 요한 카시아누스의 텍스트 / 회개의 삶과 철학적 실존 사이의 [교점으로서의] 수도원 제도 / 고대에 행해진 양심의 지도의 성격 / 수도원 제도에서 행해진 양심의 지도의 특징들 / 무한정하고 형식적이며 자기참조적인 순종 : 겸손, 인내, 복종 : 조서작성의 관계의 전도 / 수도원 제도에서 양심의 검사의 특징들 : 행위actum에서 생각cogitatio으로 / 사유의 변덕과 착각 / 판별discrimen식별discretio / 고백과 사유의 기원 / 자기의 진리진술, 사유의 해석학, 법권리의 주체

7

5. 1981513

4~5세기 엑사고레우시스(exagoreusis)의 특징 / 자기의 포기[체념] / 성전(聖典)의 진리와 자기의 진리 / 개신교에서의 성전해석과 자기의 해석의 해방과 조정 / 착각, 명증성, 의미(데카르트와 로크) / 자기에 대한 자기의 착각과 무의식(쇼펜하우어와 프로이트) / 4~5세기의 성직자의 전통에서 보이는 고백의 사법화 / 엑사고레우시스엑소몰로게시스가 초기 수도공동체와 신도공동체에 모두 침투하는 것 / 대응표에 의한 회개의 특징과 기원 : 수도생활모델과 게르만법 모델 / 13세기에서 의무화된 고해의 성사화와 제도 / 인간과 신의 관계의 재판화 / 말에 의한 고백에서 고백이 취한 형식과 거기서의 의미

 

6. 1981520

교회제도와 정치제도에 있어서의 사법화 / 심판하는 신에서 사법국가로 : 군주권과 진리 / 고백, 고문, 그리고 진실을 둘러싼 심문적 시련 / 자백, 고문, 법정증거 / 자백, 주권법, 주권의식, 처벌계약 / 자기적-진리진술, 증거, 형벌의 극작술 / 타자적-진리진술, 검사와 법적 정신의학 / 실행자에 대한 행위의 관계 맺기 : 19세기에서의 범죄자의 주체성 문제 / 편집광 그리고 정신의학적 대상으로서의 범죄의 구성 / 퇴화 그리고 사회보호의 대상으로서의 범죄의 구성 / 책임에서 위험성으로, 법권리의 주체에서 범죄자 개인으로 / 20세기에서의 범죄자의 주체성의 문제 / 주체의 해석학, 그리고 범죄자에게 범죄의 의미 / 사고, 개연성, 범죄 리스크의 지표 / 주체의 진리진술, 현대 형벌 체계의 틈

비 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