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한겨레ㆍ책과 생각] 강민혁의 자기배려와 파레시아

(10)
선악의 저편 - 프리드리히 니체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29100.html 선악의 저편에서 내려다보다 강민혁 / 저자, 철학자 3부를 쓴 1884년 이후, 니체는 4부를 쓰면서 을 동시에 쓰고 있었다. 그리고 최후의 주저라고 할 수 있을 (1887)와 그때까지 쓴 방대한 유고들은 엄청난 가속도로 날아가던 니체의 마지막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저 비상을 개구리에서 시작해보자.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올려다보이는 대상은 실제보다 크게 보인다. 형이상학은 우리 주변의 현실 세계는 보잘것없는 가상으로 보면서, 올려다보는 신이나 이성은 아름답고 훌륭하다고 여겼다. 이 개구리의 관점 위에서 신과 이성을 은밀히 숭배하는 독단론적 철학들이 득세한다. 니체는 이 철학들을 두고 아름답고..
일탈 - 게일 루빈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25585.html ※ ‘강민혁의 자기배려와 파레시아’ : 한겨레신문 '책과 생각' 섹션에 철학에서 정치경제학까지 다양한 인문서를 4주마다 소개합니다. 성을 사유하라, 쾌락을 사유하라 강민혁 / 저자, 철학자 “흑인은 흑인이다. 일정한 관계 아래에서만 그는 노예가 된다.” 마르크스가 일정한 관계 아래에서만 자본이 구성된다는 것을 비유하여 한 말이다. 사실 여성만큼 이 말이 맞는 대상도 없다. 일정한 관계 아래에서만 여성은 억압받는 아내, 교환되는 재산이 된다. 흑인이 그 자체로는 노예가 아니듯이, 아내나 하인의 관계에서 떨어져 나오면 그녀는 더이상 남성의 조력자가 아니다. 아니다 싶은 가지를 툭 분지르는 것처럼 우리도 저..
고백록 - 아우구스티누스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22286.html#csidxdddf18be5cf33f594690b6b36768032 ※ ‘강민혁의 자기배려와 파레시아’ : 한겨레신문 '책과 생각' 섹션에 철학에서 정치경제학까지 다양한 인문서를 4주마다 소개합니다. 자기로의 귀환, 새로운 권력을 만나다 강민혁 / 저자,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치세로부터 유스티니아누스 치세에 이르는 4세기 동안 지중해 세계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는다. 그 변화를 이끈 것은 바로 그리스도교 교회였다. 초기 호교가(護敎家)들과 신학자들은 자신들을 반대하는 자들, 즉 이교도로 불리는 ‘철학자’의 무기를 적극적으로 빌려다 사용한다. 그것은 적의 무기를 빼앗아 그 무기로 적과 싸운 꼴이었다. ..
공통체 - 안토니오 네그리ㆍ마이클 하트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18953.html ※ ‘강민혁의 자기배려와 파레시아’ : 한겨레신문 '책과 생각' 섹션에 철학에서 정치경제학까지 다양한 인문서를 4주마다 소개합니다. 서로 향유하며 새로운 우리를 생산하다 강민혁 / 저자, 철학자 나는 몇몇 친구와 함께 매주 한 권씩 현대 소설을 읽은 적 있다. 한 사람은 작가, 다른 한 사람은 그 작가의 시대, 또 어떤 사람은 소설의 배경과 주인공을 조사해 왔다. 모이면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서로 이야기했다. 그러자 숨겨진 장면들이 살아나 내게 다가왔다. 우리는 각자 내놓은 것들을 향유하면서, 동시에 뭔가를 생산하고 있었다. 네그리와 하트라면 우리가 그때 누리고 생산하던 것을 ‘공통적인 것’(..
집 잃은 개 - 리링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15406.html ※ ‘강민혁의 자기배려와 파레시아’ : 한겨레신문 '책과 생각' 섹션에 철학에서 정치경제학까지 다양한 인문서를 4주마다 소개합니다. 안 되는 것을 알고서도 하려는 사람 강민혁 / 저자, 철학자 공부하던 연구실에서 나는 이주노동자 미누씨를 처음 보았다. 가끔 그가 해준 밥을 함께 먹었다. 그때 그가 지나가듯 내게 말했다. “저도 여기 사람들처럼 살아요.” 노회찬은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계속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해요.” 또 전태일은 이런 문장을 남겼다. “나의 또 다른 나들이여.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므로 그대들의 존재가 인정받고 있다는 것..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 루크레티우스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11966.html ※ ‘강민혁의 자기배려와 파레시아’ : 한겨레신문 '책과 생각' 섹션에 철학에서 정치경제학까지 다양한 인문서를 4주마다 소개합니다. 자유의지와 저항의 클리나멘 강민혁 / 저자, 철학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새벽 내내 뒤척이다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남역 사거리. 출근하는 행인들은 앞만 보고 걷고, 식당과 카페는 날 밝기를 재촉하며 아침을 켜고 있다. 지하철 출구를 나오자 벽돌 같은 빌딩 앞에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의 철탑이 솟대처럼 서 있다. 철탑 꼭대기에 나부끼는 깃발은 외롭다. 피켓에 부적처럼 적혀 있는 빨간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삼성에 노조 만들다 인생 망쳤습니다.” 유..
판단력비판 - 임마누엘 칸트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07773.html ※ ‘강민혁의 자기배려와 파레시아’ : 한겨레신문 '책과 생각' 섹션에 철학에서 정치경제학까지 다양한 인문서를 4주마다 소개합니다. 경계에 선 상상력과 미래의 이성 강민혁 / 저자, 철학자 우연히 음악에 홀려, 가던 출근길을 멈췄다. 무심히 라디오에서 어느 퀸텟의 재즈 연주가 들렸다. 묵직한 피리의 즉흥적인 유희, 찢어질 듯 파고드는 나팔의 괴성, 점점 고조되다 마침내 작렬하는 북소리. 서로 어울리지도 않고, 심지어 기괴하기까지 해서, 도무지 가늠되지 않는 음들이 정수리를 난타하고 가슴을 파고들었다. 음치에다 재즈 문외한인 내게 그것은 분명 경악스러운 소리인데도, 나는 그게 무슨 악기인 줄도 모르고 빠져..
주자어류선집 - 미우라 구니오 역주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904270.html ※ ‘강민혁의 자기배려와 파레시아’ : 한겨레신문 '책과 생각' 섹션에 철학에서 정치경제학까지 다양한 인문서를 4주마다 소개합니다. 네 길을 가라 요통처럼 집요하게 강민혁 / 저자, 철학자 나는 오랫동안 공자나 맹자 같은 유교를 피했다. 조선 이래 ‘꼰대’가 이리 많은 것은 필시 유교 때문일 거라 여겼고, 무엇보다 공맹의 글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찾아와야 할 것들은 반드시 찾아와 내 정신 한 귀퉁이를 핥는다. 우연히 친구들과 을 읽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게 내 인생 반백년 만의 희소식이 될 줄이야. 주희와 제자들이 나누는 공부 이야기가 깨알 재미로 광활한 것이 아닌가. 어느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