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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空房 초대석

제3회 최진호. 한국에서 루쉰이라는 물음

 

현대정치철학연구회 空房 초대석 제3회. 최진호

한국에서 루쉰이라는 물음

중국의 근대 문학가 루쉰에게 번역은 새로운 사유의 지도를 그려 내는 하나의 작업이었습니다. 중국에 번역 원문에 해당하는 사유와 조건이 부재하는 상황에서, 루쉰은 딱딱한 직역투의 번역 방법을 선택합니다. 번역된 사상을 익숙한 통념으로 흡수해 버리는 방법을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매끄러운 번역이 중국의 경계를 가리는 역할을 수행하는 조건 속에서 중국의 국경을 넘어서 사고하고자 한 것입니다. 루쉰에게 번역은 생각의 지도를 산출하는 지난한 과정입니다. 그에게 번역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 내는 운동이었습니다. 중국적 사고의 끝과 다른 사고의 끝이 이 번역의 지도에서 그려집니다. 그렇다면 20세기 한국 사회에서 루쉰의 번역은 어떤 사고의 지도를 한국 사회에 만들어 냈던 것일까요? 식민과 냉전의 시간 속에서 루쉰은 가장 지속적으로 번역된 중국의 작가였습니다. 사회주의 중국 성립 후, 마오쩌둥이 중국혁명의 위대한 사상가로 루쉰을 호명한 뒤에도, 루쉰의 글은 계속 번역됩니다. 이 번역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번 발표회를 통해 20세기 한국 사회에서 루쉰의 번역이 갖는 위치와 그 의미를 함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최진호
꽤 오랜 시간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공부하고 생활했었습니다. 그리고 니체, 푸코, 루쉰을 좋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특히 루쉰의 검과 같은 말과 유머스러운 태도에 강하게 매혹되었습니다. 이 인연으로 한국의 루쉰 수용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습니다. 최근에는 루쉰에 대한 책을 준비 중입니다.


- 일시 : 12월 11일 (수) 저녁 7시

- 참가비 : 5천 원 (카카오뱅크 3333-11-6041114 황재민)

- 참가 신청서 작성 : https://forms.gle/omx5JDbfgrqCCNt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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